<인터뷰> 빈곤국 백내장 환자 눈뜨게 하는 산두크 루이트 씨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손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이 길을 갈 겁니다."

단돈 25달러(한화 2만9천원) 비용으로 5분 만에 백내장으로 거의 실명한 세계 빈곤국 사람들에게 빛을 되찾아준 네팔 안과의사 산두크 루이트(62) 씨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루이트 씨는 지난 25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빈곤국을 혼자 돌며 백내장으로 실명한 10만명에게 자신이 개발한 수술법으로 눈을 뜨게 한 인물이다.

그의 활동상은 이미 미국 CNN 등 세계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한국에선 제대로 인터뷰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개발한 아주 독특하면서도 값싸고 간단한 수술법도 화제다.

루이트 씨 수술법은 현미경을 보면서 안구를 작게 절개해 백내장으로 혼탁한 수정체를 빼내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불과 5분만에 끝난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 가격은 한 개 3달러(3천300원)다.

그가 개발한 이 수술기법은 성공률이 98%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술 기계 효과와 맞먹는다.

루이트 씨는 "간단하면서도 저렴한 이 수술법으로 백내장 때문에 앞을 보지 못하는 더 많은 빈곤국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루이트 씨와 일문일답.

-- 한국을 어떻게 방문하게 됐나

▲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주최 시상식이 최근 한국에서 열려 입국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측에서 롤 모델로 와서 발표해달라고 해서 한국에 왔다. 아시아 전체에서 각 분야 인사 200여 명가량이 모인다. 오래 전 부산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 지금도 백내장 수술을 25달러 비용으로 5분 만에 계속하고 있는지

▲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시각장애 원인 중 가장 첫 번째가 백내장이다. 네팔에서 병원을 시작할 때 백내장 수술비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 간 별도로 받았다. 이후 가난한 사람에게도 쉽게 할 수 있는 수술법을 10년간에 걸쳐 연구를 계속해 개발했다. 지금도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더 많은 빈곤국 시각 장애인들이 이 수술을 통해 빨리 빛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등 수술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수술법은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 지금까지 얼마나 수술을 해왔나

▲ 약 25년 전부터 수술을 했다. 혼자서 10만명 정도 수술을 한 것 같다. 2006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백내장 실명 환자들에게 눈을 뜨게 해줬다. 북한 안과 의사에게도 이 수술법을 알려줬다. 우리는 이 시스템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훈련받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서 수술하면 더 많은 사람이 빨리 광명을 되찾을 수 있다.

-- 언제까지 이 수술을 계속할 것인가

▲ 제가 손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할 것이다. 앞으로 15년 정도는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보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준비돼 일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기업 형태로 병원을 늘려가고 있다. 인도, 미얀마,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에 직접 찾아가서 병원을 짓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형편이 비슷한 국가에서도 가져가 적용할 수 있다.

-- 서울에 이어 경남을 찾게 된 이유는

▲ 아주 각별한 내 삶의 동반자이자 한국 친구인 김해 서울이비인후과 정태기 원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정 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지구촌교육나눔이 수년 전부터 조국 네팔 시골 마을에 학교를 지어주고 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다. 정 원장은 지난해 네팔 대지진 때 한국 의사협회 중 선발대로 가장 먼저 달려와 현지 의료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그 지진 때 곁에서 함께 했다. 정 원장에게는 네팔에서 생산하는 인공수정체 렌즈 생산에 대한 협력도 구할 계획이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10년 내 30개 병원을 더 열고 싶다. 많은 제자에게 수술법을 가르쳐 주고 싶고 더 많은 렌즈 공장을 만들고 싶다. 전 세계 가난한 나라에 희망을 주고 싶다.

출처 : 연합뉴스 / 2016.12.13